아틀란타에서 콜럼버스 오는 고속도로 I-185에는
상하차선 사이에 갈대 숲이 많이 있습니다.
무성하게 피는 이 은빛, 금빛의 갈대를 보면서
가을이 다가옴을 일깨워 줍니다.
하지만,
아직도 95도를 윗 도는 후덥지근한 남부 조지아의 날씨가
사진 찍는 초보 찍사의
셔츠만 적실 뿐,
가을이 성큼 다가왔다는
체감을 느끼기엔
역부족임을 깨닫게 해 줍니다.
옛날 말에
가을 땡볕에
며느리는 내 보내도
자기 딸 자식은 내 보내지 않는다는 말처럼,
가을 하늘의
남부 조지아의 땡볕은
저의 고왔던 얼굴을 (믿거나 말거나)
팍 삭혀 버렸습니다.
하지만,
이 갈대를 보면서
그 상한 얼굴을
잔잔한 미소로
흔들어 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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